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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취재수첩]지금 티맥스에 필요한 것은

티맥스소프트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SW) 업체다.

 

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오라클∙IBM 등 세계적인 SW업체들과 경쟁해 수년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지난 해에는 SW업체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1000억원은 한글과컴퓨터∙안철수연구소 등 SW업계의 ‘국민기업’ 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치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티맥스가 최근 불필요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각설, 부도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지난 20일에는 박대연 회장이 직접 나서 이 같은 소문에 대해 해명하고 나서야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급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티맥스가 왜 이 같은 논란에 빠지게 됐을까.

그것은 신뢰의 부족 때문인 듯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문제가 티맥스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SW시장의 열악한 상황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박 회장이 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됐다”고 송구해하는 마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티맥스는 매년 기자들이 놀랄목한 목표 실적을 제시하곤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스스로 제시한 목표 매출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해 티맥스의 목표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000억원을 겨우 넘겼다. 그 전해에는 1300억원이 목표였지만, 850억원을 턱걸이 했다.

올해 티맥스의 매출 목표는 1800억원이다. 하지만 1분기 매출 실적은 130억원이었다. 앞으로 남은 3분기 동안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경기상황이 안 좋은 현재로서는 과거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목표를 높게 세웠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 높은 목표는 티맥스 직원들의 용기를 북돋고, 더 많은 성과를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적 괴리는, 신뢰의 측면에서 보면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만약 티맥스가 상장사였다면 주식 소유자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티맥스는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티맥스는 최근 2010년에 코스닥 상장을 먼저하고, 2011년에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티맥스가 당초 2010년 나스닥 상장을 공언했을 때도 업계 일각에서는 “믿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아쉽게도 결국 이것도 현실이 됐다.  티맥스가 보여주고 있는 매출 성장과 놀라운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티맥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것이다.

그러나 티맥스에 대한민국 SW업계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티맥스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길 기대한다.

또 올해 출시한다는 티맥스 윈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티맥스가 그럴 능력이 있는 회사라고 믿고 싶어한다.

이런 믿음에 부합하는 길은 티맥스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SW업계의 대한민국 SW 업계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지금 티맥스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뢰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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