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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연수 ‘1천5백만원’ VS ‘1천원’

영어연수 ‘1천5백만원’ VS ‘1천원’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2-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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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단돈 천원으로 영어연수를 떠날 수 있다면?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샐러던트(‘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의 전형인 최지윤(25)씨는 요즘 독특한 영어공부에 빠져 일과 후 영어 학원으로 향하는 동료들과 달리 집으로 곧장 향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 있는 원어민들과 국제전화로 영어회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씨가 하루에 만나는 영어권 친구들은 평균 5명. 일상 대화부터 직업 이야기까지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약 1시간 이상 계속된다. 서로 각자 나라의 뉴스 속 사진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해주고 영어 표현을 익히는 방식이다.

최씨가 국제전화를 통해 영어로 대화하는 외국 친구들은 모두 100여명이다.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 전화료는 아낌 없는 투자라고 생각해 최씨가 들인 돈은 모두 합해 단돈 천원. 이들과의 국제전화를 통화료가 무료인 인터넷전화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천원은 옥션에서 인터넷전화를 시작하기 위해 구입한 이어셋의 가격.

해외연수 및 유학생 10만 명 시대, 구직자들이 평균적으로 어학연수비용에 들이는 비용이 1인당 1천5백만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최씨의 어학연수는 1만5천분의 일 수준이다. 단순하게 산술적인 비교를 하기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인터넷 강국답게 인터넷을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속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전화를 활용한 영어수업. 지금까지 온라인 영어수업은 오프라인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강좌가 대부분이었지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수업은 자기가 원하는 수준에 따라 전세계의 친구를 선택해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수업료와 국제전화 사용료는 모두 무료.

현재, 다음카페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전화인‘스카이프(www.skype.co.kr)’를 활용해 영어공부를 하는 사용자들의 모임이 수십여 개 개설되어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Skype 영어회화스터디(http://cafe.daum.net/skypee)’ 회원들은 스카이프를 통해 영어토론을 벌이거나 외국에 있는 영어사용자들과 교류하면서 영어실력을 다지고 있다.

이들이 채택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스카이프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해 다자간 통화를 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만 있으면 모든 것이 무료다.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받아야 하는 어학원에 비해 보다 능동적인 학업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기존의 e-스터디가 텍스트나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반면, 스카이프의 다자간 통화는 서로 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캠을 설치하면 영상통화까지 가능하므로 보다 효율적이다. 또한, 카페 게시판을 통해 토론 준비 및 피드백까지 모두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져 학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이상의 기대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 모 군(25)은 얼마 전 영어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카페에 가입했다.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카이프를 설치하고 원하는 시간에 신청을 한 후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봐야 한다. 그는 “온라인 스터디 모임치고는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지만, 일단 한 번 입문하면 책임감을 갖고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한다.

또한, 스카이프는 한국 학생들간의 스터디 이외에 전세계에 위치한 폭넓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하여 외국 학생들과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제공하고 있다. 친구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연령과 국적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학생들과 손쉽게 대화할 수 있다.

스카이프(www.skype.co.kr)에서 영어 사용자를 검색한 결과 화면

* 국가, 사용언어, 나이, 성별로 자유로운 검색이 가능하다.

대학생 주 모 양(21)은 최근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현지인과 일주일에 2번씩 영상대화를 나눈다. 한국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필리핀 친구가 먼저 주양에게 대화를 신청했고, 영어를 배우고 싶었던 그녀 역시 흔쾌히 승낙했다. 그 후로 일주일에 한 번은 한국어로, 다른 한 번은 영어로 통화하면서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는 공생 관계가 되었다.

최근에는 한류 등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인들과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주 양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도 기쁘지만, 우리나라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뿌듯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를 활용한 영어수업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적으로 외국의 회화친구 혹은 강사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미국의 영어교육 커뮤니티인 ESL골드(www.eslgold.co.kr)는 스카이프를 활용해 영어를 배우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자동으로 검색해 주어 스카이프를 통해 무료로 외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업은 무료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 진행되며 헤드셋 이나 마이크, 스피커 등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된다. PC 카메라를 통해 강사와 영상전화를 통한 수업도 가능하다. 특히 영어강사의 경우, 모두 테솔(TESOL) 자격증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카이프 회원의 연령, 영어수준에 따라 선정되어 교육을 진행한다.

한편 스카이프 프로그램에 있는 착신전환 기능을 이용하면, PC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로 어디에서나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서로 상대의 언어를 배우거나 함께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무료로 상대방을 찾아볼 수 있고 영어, 중국어 등 전문 영어강사를 찾기 원할 경우에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전성시대에 영어회화 공부가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다양화되고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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