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업계의 양치기 소년’,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입에 올린 별명이다.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후 “매출 1조 원 달성, 나스닥 직상장, MS윈도에 필적할 만한 국산 OS 개발” 등 그가 던진 파격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매번 업계에 논란을 몰고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 그를 가리켜 SW계의 양치기 소년으로 조롱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19일 기자간담회 직후 식사 자리에서 박 회장은 세간의 이런 시선에 대한 아쉬움과 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털어놨다. 한마디로 나라에 이바지하고, 직원들은 100억 원 대 부자가 되는, 세계 10대 SW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했던 말들이 결코 이룰 수 없는 몽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주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 비웃기까지 했던 MS윈도의 대항마 ‘티맥스 윈도’도 출시는 당초 약속보다는 3달 늦었지만 결국 완성해내고 말았다. 그는 티맥스 윈도에 대해 세계 시장 90%를 장악하고 있는 MS 것보다도 가볍고, 빠르고, 안전한 제품임을 자부하며 회사를 세계 10대 SW 기업으로 이끌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100억 원 대 재산을 가진 부자 직원, 그리고 사회를 위한 기업 만들기라는 또 다른 목표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세간의 자금난 루머에도 굴하지 않고 필요한 자금 수혈을 은행 차입에 의존해온 것도 직원들에게 나눠준 20%의 지분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비록 코스닥을 경유하기는 하지만 나스닥 상장의 꿈 역시 버리지 않은 것 역시 같은 이유다. 회사 주식 한 주, 한 주의 가치가 높아야만 직원들도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 지분을 재단에 기부해 세계적인 공과 대학을 만들어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꿈도 함께 밝혔다. “쉰을 눈 앞에 둔 나이까지 독신을 고집하는 것도 내 가족이 생기면 재산을 물려주고픈 욕심이 들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공과 대학을 만들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꿈도 이룰 수 없겠지요”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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