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맥스소프트

삼성SDS-티맥스, 피할 수없는 승부

삼성SDS-티맥스, 피할 수없는 승부
NH투자證 차세대 수주 경쟁, 2파전으로 압축
300억 규모 프로젝트…경험-가격 앞세워 경쟁

2009년 02월 08일 (일)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NH투자증권의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전이 결국,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양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시스템 가동은 오는 2010년 5월에 이뤄진다.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초 오는 23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SI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농협 정보시스템부의 인사이동과 제안사들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늦어도 3월 이내에는 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주전은 코스콤이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는 코스콤에 위탁 운영하던 기존 원장을 이관하는 작업과 함께 이뤄진다. 따라서 모든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장비와 전산실 공사가 함께 이뤄진다. 이와 함께 기존 시스템이 노후화됐다는 판단 아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NH투자증권의 규모에 비해 프로젝트 예산이 300억원대로 다소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업계 IT담당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거나 개발 중인 것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올 상반기 증권시장에서 유이한 IT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단 선기를 잡은 쪽은 티맥스소프트다. 이 회사는 1월초부터 2주간 현업부서와 IT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안설명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에 비해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극적인 자세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코스콤이 상대적으로 제안설명회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작년 11월 신한은행의 IFRS 사업을 수주한 이후, 뚜렷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I업체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1월, 우리금융 IFRS 프로젝트를 아쉽게 놓친 바 있다.

반면, 삼성SDS는 당초 이번 프로젝트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500억 규모인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운을 걸었던 예탁원 차세대에 입찰조차 하지 못하면서 다급한 입장이 됐다. 올 상반기 금융IT 시장의 최대 프로젝트를 놓치면서 이 빈자리를 매꿔야 하는 것이다.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SDS는 최근 가동한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를 맡았다. 아무래도 모기업이다 보니,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은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SW업체 관계자는 “농협과 NH투자증권이 같은 계열사인만큼, 고객정보 등 연관 데이터의 이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탁원에서 삐걱거린 팀웍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시 만회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삼성SDS의 금융사업팀은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 이후, 이번 프로젝트가 예탁원에 이어 사실상 두 번째 프로젝트다. 수주 여부에 따라 향후 금융사업팀의 행보에 적잖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의 경쟁은 결국, 가격과 경험의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S가 높은 가격의 단점을 풍부한 경험으로 보완한다면, 티맥스소프트는 모자라는 경험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적극성으로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