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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IT 예산 조기집행에 SW업계 수주전 '사활'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정부가 최근 올해 IT 관련 예산의 조기집행 방침을 밝히면서 소프트웨어 업계가 사업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민간 수주가 줄어들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공공부문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욱이 그룹 계열사로 고정적인 사업을 하는 대형 SI 업체들에 비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상황은 열악하기 때문에 공공부문 사업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도 올해 중소 업체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업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현재 지식경제부는 상반기 내에 정보통신 분야 예산의 68%를 집행할 예정이고, 행정안전부도 정보화사업 예산의 92%에 해당하는 사업을 상반기 내에 조기 발주키로 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열린 '2009 소프트웨어 수요예보 설명회'에는 500여명의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도 정부의 IT 관련사업 발주계획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업계의 경우 기업용 솔루션업체 티맥스소프트는 각 부처의 IT 관련 신규사업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주최하는 사업설명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13일 "통합센터에서 종합적인 발주 내역을 파악해 타겟을 정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발주가 많은 만큼 초기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도 정부의 발주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공공 부문 수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 부처에 핸디소프트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기존 백신사업의 재계약 뿐만 아니라 신규 프로젝트를 잡기 위해 정보망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조기 발주가 업계에 달갑지만은 않다. 상반기에 사업이 몰려있다 보면 업무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도 인력부족으로 못할 경우도 우려하고 있다.

각 부처가 사업 발주를 급히 하다 보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의 준비시간이 부족해 경험이 풍부한 대형 SI 업체들이 주요 사업을 수주하는데 더욱 유리해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정보통신부의 해체 이후 소프트웨어 분리 발주 노력과 입찰 심사 기준의 적격성 등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분리발주에 대한 시범사업이 유명무실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형 SI 업체들은 유리할지는 몰라도 중소 소프트웨어 업계로서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가 경쟁이 더 치열해져 기술력보다는 가격이 입찰을 좌우하는 경향이 더 심해졌다"면서 "그렇게 되면 대형 SI 업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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