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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닷넷 프레임웍과 델파이의 미래에 대해서..(1)

닷넷이 등장하면서 상당수의 델파이 개발자들이, 델파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인 C#을 배워야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MS 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주얼 베이직과 닷넷 베이직은 전혀 다른 체계의 언어이며, 기존 비주얼 베이직 소스를 닷넷으로 컨버팅한다는 것은 새로 작성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입니다.

닷넷이라는 새로운 개발 환경의 등장으로 Win32용 델파이를 버려야 하는가에 대해서, 성질 급한 분들을 위해서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델파이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현시점에서 섣불리 닷넷으로 상업용 프로그램을 작성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Win32용 델파이컴파일러를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마십시요.

흔히 새로운 개발환경이 나오면 이 개발환경에 대해서 좋은 점만 부각하고 나쁜 점은 뒤쪽에서 조그만 소리로 웅얼거리다, 좋다고 우기는 사람들의 큰소리에 묻혀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닷넷이 여러 좋은 장점들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나 몇몇 치명적인 문제도 몇몇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예전에 웹어플리케이션(인트라넷) 개념이 등장할 때도 있었습니다. 기존 C/S 프로그램의 모든 단점들이, 웹어플리케이션으로 작성하면 해결되는 것처럼 거짓말이 난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C/S 방식은 3 Tier라는 방식으로 진화되어 여전히 건재하며, 웹브라우저의 단순한 화면 인터페이스로는 모든 복잡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처리하기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델파이의 페이지 콘트롤(Page Control)과 동일한 기능을 웹으로 구현하려 해 보십시요. 델파이에서는 아주 간단한 이 작업이, 웹 환경에서는 무지 어려운 작업이 됩니다. 즉, C/S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야 할 때와, 웹어플리케이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야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웹어플리케이션의 좋은 점만 생각하고, 성급하게도, 기존 C/S 프로그램을 모두 웹어플리케이션으로 변환하려 하지 마십시요. 새로운 개발 환경에 적응하려면, 그 개발환경의 장점보다 단점들이 뭔가를 알아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실제 프로그래밍은 이 단점 해결에 거의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점이란 이 새로운 개발환경이 이미 해결해 놓은 사항들입니다. 단점은 이 새로운 개발 환경이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단점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 문제 해결은 오로지 개발자 혼자서 덤태기를 쓰야만 합니다.

웹어플리케이션은 일반 C/S 방식에 비해서,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그중 하나가 프로그램의 복잡성 증가와 보안 문제입니다. 웹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해본 사람들은 웹에서 보안을 구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것입니다. ASP 코드보다 델파이 코드가 월등히 이해하기 편하다는데 동의하실 것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샛길로 빠졌습니다만, 닷넷의 장점에만 현혹되면, 웹어플리케이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판단을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을 소요합니다. 어떤 개발툴이든 간에 3개월만 소요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개발자를 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만일 그렇다면 그 개발자는 정말 천재입니다. 사실, 경험있는 개발자라면, 프로그램 문법을 이해하는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문법만 안다고 해서 실제 사용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개발툴을 배우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그 툴의 프레임웍 라이브러리 사용방법에 소모됩니다. 델파이의 경우 VCL이며, 비주얼C++의 경우 MFC이며, 닷넷의 경우 닷넷프레임웍입니다.

닷넷 프레임웍은 엄청난 덩치를 가진 클래스 라이브러리이며, 이를 이해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시 말해서 델파이의 IntToStr() 같은 사소한 함수부터 시작해서, 모든 VCL 함수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닷넷 프레임웍 클래스 메서드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시간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행스러운 점은 닷넷 프레임웍 클래스 라이브러리는 델파이의 VCL과 매우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델파이 개발자들은 어느 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델파이 2.0 버전 시기에 델파이 수석 개발자가 MS로 이적할 때부터, 델파이는 조만간 사라질 개발툴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했었습니다. 그러나 델파이는 버전 8까지 나올 정도로 아직도 건재합니다. 델파이가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호락호락 사라질 개발툴은 결코 아닙니다란 말로 이번 게시물을 마감합니다.

다음 글에서 닷넷의 단점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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